HRD & OD Expert Column

의미부여와 상호주관성:
위대한 협업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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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민 (Chimin)

HRD·OD 전문 컨설턴트

📺 프롤로그: 고단한 밥벌이인가, 귀한 헌신인가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TV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채널을 순례하다 우연히 '응답하라 1988' 19편을 만났다. 덕선이 아빠 성동일 님의 명예퇴직에 의미를 담아, 가족들이 감사패를 전달하는 장면을 마주했다. 드라마 전체의 해피엔딩을 예고하며, 찐한 감동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수많은 샐러리맨들의 모습일 수 있지만, 사랑하는 아빠의 '퇴직'은 가족들에게 전혀 다른 의미와 가치가 있었다. 객관적 가치(연봉, 직급)와 비교하기 어려운, 주관적 가치의 무게가 더해졌다."

감사패 문구를 통해 아빠의 27년 은행원 경험을 단순한 '고단한 밥벌이'가 아닌 '가족의 행복을 이끈 귀한 헌신'이었다는 의미를 또렷하게 전달했다. 가족과 참석자 모두 과거의 다사다난했던 기억을, 소중한 추억으로 가치 있게 생각했을 것이다.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는 곧 가치를 높여준다. 이번 칼럼에서는 일상 속 '의미와 가치'의 관계를 밝혀보고, 이를 조직 개발(OD) 관점에서 '위대한 협업'을 이끄는 동력으로 어떻게 치환할 수 있는지 탐구해 보고자 한다.

💎 가치(Value)란 무엇인가?

우리말의 본래 뜻을 알기 위해 한자적 의미와 철학적 관점을 나누어 분석해 보자. 의미와 가치는 사실상 동의어의 궤를 같이한다. (카드를 클릭하여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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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용성 (Ut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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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질적/정신적 효용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지니고 있는 쓸모. 보편적으로 대상 자체가 가지는 객관적인 가치를 뜻할 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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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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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상과 인간의 관계

가치는 대상과 인간의 관계에 따라 중요성이 달라진다. 인간의 관점과 주관에 따라 절대적/보편적 가치와 상대적/주관적 가치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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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眞善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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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철학적 추구 대상

플라톤의 영혼삼분설 등 철학 분야에서 말하는 '인간의 욕구나 관심, 목표의 대상'이 되는 본질적인 척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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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OD Insight: '센스메이킹'과 '사회적 자본'

1. 센스메이킹 (Sensemaking, Karl Weick)

인간은 삶 속에서 끊임없이 가치를 추구한다. 못난이 인형들에 다양한 의미(Meaning)를 부여하면, 그 가치는 정비례하여 높아진다. 미국의 조직학자 칼 위크(Karl Weick)는 이를 '센스메이킹(Sensemaking)'이라고 정의했다. 조직 구성원들은 객관적인 사실 그 자체보다는, 사건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동기를 얻고 몰입하게 된다.

2. 상호주관성 (Intersubjectivity)과 사회적 자본

자신의 지극히 편파적이고 주관적일 수 있는 '의미와 가치'를 타인과 공유하고, 공감하며 합의할 때 그것은 강력한 힘을 갖는다. 이를 '상호주관성(Intersubjectivity)'이라 한다.

조직 연구의 대가 나하피에트와 고샬(Nahapiet & Ghoshal, 1998)은 조직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을 세 가지 차원(구조적, 관계적, 인지적)으로 분류했다. 이 중 인지적 자본(Cognitive Capital)이 바로 공유된 비전과 서사, 즉 '상호주관성'을 의미한다. 상호주관성이 높은 사회와 조직은 응집력과 소속감이 월등히 높다.

"정답이 없는 사회과학 분야 및 경영 환경에서, 구성원 간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여 상호주관성을 높이는 것은 서로의 꿈을 현실로 이룰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전략이다."

📈 데이터로 증명되는 '공유된 의미'의 파급력

다양한 관점에서 '의미'를 찾아 공유하고 합의하면 객관적 성과(가치)가 높아진다. 최신 글로벌 컨설팅 펌의 연구는 조직 내 '상호주관성(Shared Purpose)'이 비즈니스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목적 의식(Shared Meaning)이 조직 효과성에 미치는 영향

Source: McKinsey & Company, The Search for Purpose at Work (2022 Data Adaptation)

* 위 데이터는 구성원들이 조직의 가치(Meaning)에 공감하고 상호주관성을 확보했을 때 발생하는 효과를 보여줍니다.

⚖️ 객관적 가치 vs 상호주관적 가치의 조직 운영

구분 (Dimension) 객관적 가치 중심 (Traditional HR) 상호주관적 가치 중심 (Modern OD)
핵심 동력 (Driver) 외재적 보상, 할당된 KPI, 경제적 가치 센스메이킹, 내재적 동기, 공유된 서사
리더의 역할 (Role) 과업 지시자, 평가자 (Task Manager) 의미 부여/설계자 (Meaning Maker)
조직 구조 (Structure) 위계적 구조, 사일로(Silo)화 사회적 자본 기반의 네트워크, 응집력
최종 결과 (Outcome) 순응(Compliance)과 단기적 성과 위대한 협업과 헌신 (Commitment & Synergy)

🔑 맺음말: 의미가 가치를 창출한다

고려청자의 가치를 생각해보자. 누군가에게는 오래된 그릇에 불과하지만, 역사적 '의미'를 찾아 공감하고 합의하면 상호주관성의 토대 위에 '객관적 가치'가 천정부지로 높아진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집단을 이루어 위대한 성취를 이룬 '협업'은 철저히 '상호주관성'을 기초로 한다.

  • 1. 인간은 삶 속에서 가치(Value)를 추구한다.
  • 2. 가치와 의미(Meaning)는 상호 연결된 개념으로 사용된다.
  • 3. 사물과 현상에 의미를 부여할수록, 그 주관적 가치와 효용은 극대화된다 (Sensemaking).
  • 4. 자신의 가치를 타인과 공유, 공감, 합의하면 상호주관성(Intersubjectivity)을 갖게 된다.
  • 5. 조직 내에 축적된 상호주관성(인지적 사회 자본)은, 혁신적 협업과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